보도자료 늘어나는 수요·한정된 예산…어쩔 수 없는 선택? ■ 복지시설 바자회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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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69회 작성일 16-12-20 16:1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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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전국 불교계 복지관에서 저소득 계층이나 소외 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비롯해 일일찻집, 일일호프 등 다양한 나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복지관 바자회는 연말연시를 대비해 후원 물품이나 복지관에서 제작한 물품 판매, 먹거리 장터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지관 바자회는 지역 복지공동체의 중심인 복지관이 앞장서서 지역사회 내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복지관의 주요 사업이나 행사, 복지 정책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복지관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원자들로부터 기부받은 다양한 물품들과 노인과 장애인 등 복지관 회원들이 직접 만든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들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판매자들에게 판매의 장을 제공하고 구매자들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뿐만 아니라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대부분 다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기금, 복지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바자회를 통한 얻은 수익금을 소외계층 등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복지관 이용자들이나 구매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나눔에 동참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바자회 개최와 함께 체험부스, 공연 등 문화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지역 사회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바자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를 결합해 나눔 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확대하는 복지관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복지관에서 열리는 바자회가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 복지공동체를 위한 행사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에 이면에는 부족한 복지관 재정 마련이라는 측면도 존재한다. 사회적으로 복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복지관 이용자들과 복지 수혜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면서 복지관 사업 역시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복지관 운영 예산은 한정된 상황이어서 많은 복지관이 후원자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게다가 갈수록 복지관 정기후원자가 늘지 않거나 감소하고 있어 다양한 복지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부족한 복지관 운영기금이나 사업기금 마련을 위해 바자회를 여는 점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 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연말연시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바자회를 열고 있다. 지자체 운영보조금이나 법인 전입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복지관이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복지사 B씨 역시 “해마다 정기적으로 바자회를 열고 있지만 사실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하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 복지관을 홍보하기 위해 복지관에서 바자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복지관의 부족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기금 마련만을 위한 행사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복지관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단순히 행사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 후원 및 모금 창구를 다변화하고 지역 내 다양한 후원자원을 복지 사업에 참여시키고 주민 참여형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후원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춘성 부산 용호종합사회복지관장은 후원자들을 대하는 복지관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성 관장은 “바자회나 일일호프, 일일찻집 등 기금 마련을 위한 복지관 행사들이 지역 사회와의 소통 수단이나 복지관 홍보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모금을 통해 후원기금을 마련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후원자원을 복지 사업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봉사자나 후원자 등을 지역복지 사업의 일원으로 복지관 주최 행사에 참여시킨다면 지속적인 후원자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행사를 통한 기금 마련에서 벗어나 후원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운희 서울 중림종합사회복지관장도 “바자회가 나눔의 의미를 알리고 복지관 주요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 복지관도 지역 주민들의 참여의 장을 마련하고 복지관 사업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운영기금이나 사업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가 열리는 측면이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모금에도 명분이 있어야 하고 어떠한 의미로 모금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복지관 이용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공감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복지관들도 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238호/2016년10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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