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봉사는 나의 삶] 자원봉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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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75회 작성일 17-10-13 15:2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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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한국사람 열에 아홉은 ‘남을 돕는 일’이라고 답한다. 자원봉사활동이 우리나라보다 활발한 미국에서는 같은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답했고, 귀여운 8살 꼬마는 ‘맛있는 피자를 제시간에 배달시켜주는 것과 같은 일이요’라고 답했다.
뭔가 차이가 느껴진다. 우리가 생각했던 자선과는 달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언제, 무엇이 필요한 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활동하는 것,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자원봉사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자가 불행한 자에게 베푸는 것도 아니다.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행복한 자도 불행한 자도 함께 생각하고 함께 배우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즉 자원봉사활동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어디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 누구나 어디에서나 언제나 가능한 마음의 활동이다. 따라서 인간은 모두 봉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즐거운 권리인 것이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 사람을 변화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힘의 원동력인 자원봉사!
복지관에도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 누군가가 꼭 해야만 하는 활동에 즐겁게 동참하는 봉사자들이 많이 있다. 동네 파출소에 근무 중인 경찰관 채○○ 팀장은 비번 날을 활용해 색소폰 연주로 복지관 이용자 분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격무에 시달리다가 매월 복지관 미니콘서트를 통해 즐겁게 연주하고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 그간의 피로가 싹 풀린단다.
화가출신 김○○ 어르신은 복지관에 매일 출근하신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빌리러 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아이가 원할 때에는 초상화도 그려주신다. 수십 명이 이용하는 탁구장 운영전반도 책임지고 계신다.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며 무척 행복해하신다.
전업주부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간 틈을 활용해 봉사에 참여하거나 자녀들이 장성하고 본인도 지긋한 나이가 된 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만의 시간이 간절했던 만큼 훨씬 더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봉사활동에 임한다.
직접 대본도 쓰고 인형도 만들어서 인형극 공연을 다니는 ‘아이 좋아 인형맘’ 엄마들, 활동하는 날이면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경쾌한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 온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교육하는 봉사모임인 ‘우리가 green마을 초록맘 리더 봉사단’ 엄마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지만 담당직원의 손이 필요치 않을 만큼 알아서 척척 활동 하신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엄마들의 섬세함과 위대함과 그리고 당당한 파워를 봉사활동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주신다.
현재 근무 중인 복지관 인근지역에는 1평 남짓한 작은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1000여 가구나 된다.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홀몸노인이거나 장애를 가진 고령남성으로 일상생활조차 녹녹치가 않다. 이분들로 구성된 ‘7인 7색 무지개밥상’은 당신들이 드실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게 애초 목표였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매월 독거어르신 생신잔치 때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봉사를 하신다.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만 왔던 그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음식 나눔을 실천하신다. 자원봉사가 자신과는 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직접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즐겁다 하신다. 이보다 더 값지고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스님 자원봉사자도 계시다. 이번 추석명절 유난히 길었던 연휴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들께 연휴 중간에 도시락 배달하는 날이 있었다. 사회복지실습생으로 중림복지관과 첫 인연을 맺으신 ○○스님은 연휴동안 필요한 도움이 있을까 싶어 연락을 해 오셨다. 스님께서도 현장을 경험해 봄으로써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셨고 본인이 배워가는 게 더 많다며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그 마음과 약속이 얼마나 감사하고 힘이 되는지 모른다.
자원봉사를 해 본 이들은 안다. 누군가를 돕겠다고 시작한 활동이지만, 오히려 얻어가는 게 더 많다는 사실을…. 또 현재의 삶을 겸손하고 충실하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며 무한한 행복감을 얻는다는 것을 말이다. 이러한 소소하지만 의미 있고 보람된 자원봉사 활동이 더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봉사를 통해 서로 만나고 부대끼며 인정을 쌓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한 존재로 여기며 서로 돕고 나누는 자원봉사 활동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불자들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한 수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교신문 3336호/ 2017년 10월11일자]
이운희 서울 중림사회복지관장
원문링크 : http://m.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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