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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다시 살아갈 용기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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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3-12-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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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가구 지원 앞장서는 불교 복지관 ‘눈길’

11월의 끝자락 충무로역 인근의 한 고시텔. 사람 두 명이 동시에 통과하기 어려운 어두운 복도를 따라 들어가자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났다. 중년 남성 3~4명이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보글보글 육수가 끓자 차가운 공간에 금세 온기가 돌고 야채를 골고루 넣은 묵무침이 뚝딱 만들어졌다.

이들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실시하는 고립가구 지원 사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주인공들.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립방지와 활력을 찾아주기 위해 ‘이웃에게 기웃거리며 이웃을 살피다(이웃기웃)’는 프로젝트에 공감하고, 용기 내 문밖으로 나왔다. 가족이 있어도 만날 수 없는 사연으로 한때 세상을 등질 마음까지 먹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살아갈 용기를 나눌 이웃을 만났기 때문이다.

중림복지관은 그간 고립 위험에 처한 중장년 가구를 발굴해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을 쏟아 부었다. 1인 가구가 밀집한 고시원, 고시텔,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가가호호 방문해 기관 위치를 홍보하고 대면 소통을 시도했다.

1년여 동안의 노력 끝에 고시텔 주민 모임이 결성됐다. 매주 한 번 공용 부엌에서 직접 장 본 신선한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나눠 먹고, 모임에 나오지 않는 이웃을 위해서도 음식을 나눈다. 실직과 이혼으로 고립상태에 빠져있었던 신복동(61,가명)씨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먼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복지관 지원으로 요리를 만들고 모임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감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중림복지관은 고시원 거주민 모임을 정착시켜 정기적인 활동으로 서로를 살피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흑석종합사회복지관은 ‘본동보듬단’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생 서포터즈를 꾸려 위기가구 발굴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1인 가구를 추천받아 대학생들이 2인1조가 되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지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서포터즈로 활동한 심현숙 씨는 “평소 끼니해결이나 자기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가구를 방문해 연계 가능한 지원사업으로 이어져 뿌듯했다”는 소감을, 박대주 씨도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친밀감을 만들어가며 스스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불교신문3797호/2023년12월5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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