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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현대불교신문_기획취재] “복지관도 브랜드 시대”… 마케팅으로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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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5-02-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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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탁구를 힘으로 하나 기술로 하지!”

날쌔게 날아온 탁구공을 쫓으려다 놓친 한 어르신이 소리를 내지른다. 공을 날려버린 반대편 어르신은 며칠 전보다 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팔을 들어 근육을 자랑해보였다. 공을 놓친 어르신이 심판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까지 흡사 고등학교 체육시간을 방불케 했다.

어르신들의 한바탕 힘자랑이 벌어진 이곳은 운동센터도, 체육관도 아닌 복지관 한 켠의 탁구교실. 서울 곳곳에서 모인 주민들은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의 여러 시설을 이용하며 삶을 다채롭게 가꾸고 있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이용 10년차 김태선(73, 전 탁구교실 자치운영위원회 고문) 씨는 복지관이 문을 여는 날마다 ‘출근’하는 모범이용자다. 우연히 알게 된 복지관에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힘찬 운동까지 겸하다 보니 건강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당뇨가 있어서 혈당 관리가 시급했는데 재미삼아 시작한 탁구교실 덕분에 혈당 수치가 좋아지고 친구까지 늘었다”며 “변화를 느끼기 전까지는 복지관을 단순히 물적 지원을 하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생활을 탈바꿈시키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술회했다.

이용자 자치운영위원회 운영진 경험이 있는 김 씨는 이와 같은 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복지관 홍보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적절한 사업과 프로그램 있음에도 홍보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없어 결국 실패한다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물적 지원을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삶의 질을 확실히 높여야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최일선에 있는 곳이 바로 복지관이죠. 그런데 또 복지관이 좋은 사업을 만들었다고 해도 알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잠재 이용자들을 위한 효과적 사업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요즘 복지관이 가진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용자가 말한 복지관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처럼 홍보마케팅에 진심인 복지관이 바로 중림사회복지관이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복지관 브랜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의 4개 동(중림동, 소공동, 회현동, 명동)을 담당하는 중림사회복지관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복지관 홍보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시설 리모델링,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복지 역량 교육까지 일궈내는 중이다. 복지관이 가진 모든 자산의 수준을 끌어올려 지역과 이용자들을 잇는 복지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홍보에 진심” 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거치며 ‘전략기획팀’을 신설한 복지관은 지역사회 내 복지 인식 확산을 위한 마케팅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팀에서는 복지관 브랜딩을 위한 다방면의 방편을 마련하며 복지관의 운영 방향을 알리는 기자간담회, SNS 운영, 인재들을 통한 홍보 등을 구상했다.

가장 중요했던 핵심 작업은 복지관의 키워드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관을 더욱 잘 기억하도록 정의한 단어는 바로 ‘Link(링크)’. Link에는 주민들의 삶(Life)과 선한 영향력(Impact), 마을과 이웃(Neighbor), 지식과 경험(Knowledge)을 연결한다는 뜻이 담겼다. 지역과 주민을 잇는 복지 네트워크 허브로서 역할하길 바라는 중림종합복지관의 비전이 ‘Link’에 함축됐다.

복지관 인테리어 역시 현대적인 혁신을 거쳤다. 사업뿐만 아니라 직원, 시설환경까지 종합적인 만족감을 제공해야 이용도가 높아지는 복지관 특성상 새로운 변혁이 필요했다. 복지관만의 대표 색깔을 붉은 빛깔의 벽돌색으로 정하고 밋밋했던 벽면과 시설물에 색칠했다. 또한 기존에 있던 직선적이고 딱딱했던 시설물 역시 곡선형의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이외에도 복지관 지도 벽화와 화분 등을 배치해 쾌적한 시설 구성을 마쳤다. 리모델링 후 시설 이용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복지관이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변화했다고 칭찬했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소속 사회복지사들의 자기 역량 계발에도 힘쓰고 있다. 복지 현장에서 직접 이웃들과 만나 사업을 시행하는 이들을 위한 역량 교육과 정서 지원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 지난해에는 복지사들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계획 수립법, 보도자료 작성법에 더불어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과 인권, AI 활용, 성인지 감수성 등 교육을 제공했다. 교차 근무 평가와 고충처리위원회도 도입해 화합과 소통이 원활한 조직 문화도 구축 중이다.

이해경 중림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이용자에게 적합하고 창의적인 사업은 창의적인 복지사에게 나온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소통과 화합을 일궈야하는 사회복지사들인 만큼 그들의 소통 능력과 창의력을 고양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 필요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도출하고 있어 복지관 복지사와 이용자 모두의 만족감이 올랐다”고 전했다.

종합적인 복지관 브랜딩을 통해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알리고 싶은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 세대 디지털·뉴미디어 문화 공간 ‘놀라운드’ 뿐만 아니라 주민 간의 소통을 늘려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이웃기웃’ ‘동네나눔밥집’ ‘늘품학습센터’ 등이 이웃들과 만나는 중이다.

‘이웃기웃’은 고시원 등으로 대표되는 비적정 거주지의 고립가구들을 발굴해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주민이 주체가 돼 고립된 가구를 찾아내고 지원을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이웃 간 소통을 강화하고 사회적 고립을 줄인다. 2023년에는 서울시복지재단의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사업 ‘잇다+’ 협력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사회적 고립가구를 지원하는 ‘고립가구 전담기구’ 공모에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거르는 이웃을 돕는 ‘동네나눔밥집’은 동네 상권까지 활성화시킨 효자 사업이다. 복지관에서 식사 쿠폰을 제공해 취약계층 주민은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영세 소상공인들은 매출을 올려 상생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에 시작한 동네나눔밥집을 통해 현재까지 약 1800여 취약주민이 지원받았고 영세 소상공인 요식업소 45개소의 총 매출금액 4억4600여 만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체 형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한 동네나눔밥집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례집에 게재돼 전국으로 전파됐다.

탁구, 댄스, 어학, 태극권 등 지역주민 누구나 차별 없이 배울 수 있는 ‘늘품학습센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에만 주민 800여 명이 참여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늘품학습센터는 주민들이 직접 복지관 동아리를 만들고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을 권장한다. 센터 회원들은 자치운영회를 모아 스스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커뮤니티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편으로 ‘브랜딩’을 택한 복지관의 행보는 앞으로 어디로 향할까? 이해경 관장은 복지관을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의 모체이자 민·관 협력이 확대된 지역 대표 브랜드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올해 개관 13년차인 중림사회복지관은 함께한 직원과 주민들이 있었기에 성장해올 수 있었습니다. 주민과 마을을 잇는 Link, 저희가 만든 미션처럼 앞으로도 주민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돌봄과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복지관이 기억되길 바랍니다.”

<관장님 인터뷰>
Q. 사회복지에 대한 원력을 세우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A. 뜻 없이 진학했던 사회복지학과 재학 당시 봉사활동과 실습 현장에서 너무나 큰 즐거움을 느꼈어요. 전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아닐까 생각했죠. 이후 일을 지속하면서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답니다. 지금까지도 매일이 새롭고 즐겁운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복지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A.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사무국장 재임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시 노인복지관들의 전체적인 정책 방향을 취합해 제안서를 만들어 서울시에 제출해야했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았죠. 그런데 여러 기관과 사람들을 만나며 모은 의견을 엮은 정책이 서울시 노인복지관 전체에 배포되고 프로그램으로 꾸려지는 과정을 보니 너무나 뿌듯했어요. 여러 일을 거치며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됐고 현재 관장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복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만들 수 있어서 그 시기가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 과도기였다고 생각해요.

Q. 관장 부임 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셨나요?
A. 직원들 스스로 가진 뛰어난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했어요. 우수한 직원들이 만든 우수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에도 매진하려고 했죠. 지금은 진행 단계이지만, 앞으로 시설의 발전뿐만 아니라 직원 개개인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고 싶어요.

Q.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A.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정말 온갖 일을 경험하게 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실패를 반드시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실패한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실패의 원인은 대체로 이용자보다 프로그램이 우선시되기 때문이에요. 간혹 사회복지사들이 이용자의 니즈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걸 종종 목격해요. 이것이 이용자에게 거절당하면 상처를 받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실패해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몸소 느껴봐야 이후에 더욱 좋은 사업을 이끌 수 있으니까요. 이 단계를 밟아야 이용자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복지사로 발돋움할 수 있어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와 단계별 성장을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출처 : 현대불교(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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